PICKRING X ROCK
PICKRING 1st ROCK ALBUM _ skull & rose
Rock?
록은 자유와 저항의 음악이라고 합니다.
1950년 중반 미국에서 시작된 록은 당시 기득권 층이 향유하던 스탠더드 팝, 고전음악에서 강조한 형식이 아닌 개인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줬습니다. 이전 음악을 기준으로 한다면 음정도 못 맞추는 시끄러운 가수들이었죠. 록 가수들은 기존에 확립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만든, 내가 원하는 음악을 했습니다. 이런 록 가수들의 정신은 과거의 가치를 신봉하는 기성세대와 충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록의 저항성이 빛을 발합니다.
록은 흔히 흑인 음악 블루스와 백인 음악 컨트리로 이루어진 음악이라 하지만 뿌리는 블루스에 두고 있습니다. 블루스를 만들어낸 사람은 바로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미국의 흑인 노예입니다. 블루스에서 발전한 것이 록이라면 록을 하는 사람들은 그 사회에서 소외된 층과 관련이 있습니다. 유명한 록 가수인 1970년대의 섹스 피스톨스나 1990년대의 너바나는 낙오자라는 꼬리표가 한 때 달려있었죠. 하지만 이들은 좌절하며 주저앉지 않고 음악을 통해 사회에 자신의 존재를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록은 억압과 차별에 도전하는 정신입니다. 이 정신이 록을 20세기 최고의 대중음악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록 음악이 들려오는 건, 도전하고 부딪치는 청춘이 언제 어디서나 있기 때문일 겁니다.
Motives: Skull & Rose
록 음악의 로고, 가수나 팬의 패션에서 종종 해골과 장미 이미지를 발견합니다.
해골은 하드 록의 일종인 헤비메탈에서 특히나 사랑받는 마스코트죠. 해골 하면 대부분은 죽음을 떠올립니다. 보이지 않지만 곁에 도사리는 죽음에서 오는 공포를 이겨내고 좌절에서 이겨내고자 하는 도전으로 사람들은 해골을 입고 새깁니다. 또한 표면이 한 꺼풀 사라진 해골은 특정한 누구를 지칭하지 않습니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돈이 많은지 적은지, 피부색이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다 같은 해골이죠. 록은 해골을 통해 우리가 모두 같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장미는 미의 꽃으로 불리죠.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장미는 사랑, 열정, 욕망의 상징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이나 아름다움 자체를 표현할 때도 장미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럼 장미가 피어난 해골은 무엇을 나타낼까요? 다양한 해석들이 있지만 이번 피크링의 1st. Rock 앨범에는 이 문구가 가장 어울릴 듯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너는 아름답다’